"재산 50% 줄었는데 자료 없어"
"아들 두명 공익…사유 안 밝혀"
자료 거부, 청문회 고위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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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조태용 국가정보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자료제출 공방으로 1시간여 만에 파행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후보자의 재산과 관련해서 2023년도에 신고된 게 대략 39억5000만원이었는데 이듬해 2024년에 신고된 건 20억7000만원”이라며 “50%가 재산이 줄어들었는데 사유에 대해서 자료를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배우자는 거액의 증여세 7~8억원을 낸 적이 있다. 이 내용에 대해 자료제출하지 않는 상황에서 청문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인사청문 자체를 형해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아들이 둘 있는데 둘 다 공익판정을 받고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다. 조 후보자님도 6개월 방위를 했다”며 “근데 왜 그랬는지 사유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 검증에 기본적인 질문지에 신체등급을 그렇게 받은 사유를 제출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실에는 제출하면서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 청문회에는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병철 의원은 “자료를 제출 안해 버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 뭔가 큰 잘못이 있었다, 뒤가 구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부동산 투기, 부동산 재테크, 본인의 음주운전과 관련된 부분들인데 이걸 (자료제출을) 전부 거부했다. 후보자가 청문회를 고의적으로 무력화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소 의원은 “후보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참모다. 그러면 국민들이 봤을 때 이렇게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들이 자칫하면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다”며 “이렇게 자료제출을 안 하면 후보자는 공직에 있을 때 엉망진창으로 자기 관리를 했나라는 극단적 오해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도 “자료가 많으면 청문회 진행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료가 없으면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궁금한 점을 여야 의원들이 질문해서 답변을 들어 보고, 구체적으로 자료를 봐야겠다 싶은 것은 추가로 제시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자료제출 요구가 이어지자 “자료 제출 지적을 많이 하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후보자로서 송구하다”며 “개인적으로 민감한 자료도 있고 제출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른 청문회에 비해 아주 차이가 나게, 적게 자료를 제출했다고 생각은 안 된다”며 “제가 안보실장으로 재직하다가 국정원장 후보자가 됐다고 해서 오만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고, 그런 인상을 주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공방이 이어지자 박덕흠 정보위원장은 개의한 지 1시간여 만에 간사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청문회는 오후 12시께 다시 속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