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및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1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및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1 뉴스1
그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국민께 돌려 드릴 때가 됐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우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다. 어렵더라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려 한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간 이 전 대표는 당 혁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회동에서 이같은 요구를 거절하자 “내 갈 길을 가겠다”고 밝히면서 탈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초 지난주 거취를 발표하려 했으나 이 대표가 2일 흉기 습격을 당하면서 발표 시점을 조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창당대회를 열겠다는 목표 아래 내주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는 등 신당 준비에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