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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탈당’에 광주 정치권 맹비난…“정치적 반란행위”

입력 | 2024-01-11 15:35:0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및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광주전남 정치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22대 총선 광주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맹비난했다.

김명진(광주 서구갑), 박균택(광주 광산갑), 안도걸(광주 동남을), 양부남(광주 서구을), 정준호(북구을)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의 정치 이낙연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민들을 만나면 제일 많이 듣는 애기가 ‘이낙연은 왜 분열의 길로 가느냐’는 원성이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의 폭주와 무능을 막아야 할 책임이 제1야당에 있는데 선거를 앞두고 분열하는 모습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김대중 탄신 100년의 해를 통한의 민주당 분열의 해로 만들었다”며 “엄근진(엄격·근엄·진지) 가면을 벗은 이낙연 정치의 민낯은 본인의 정치적 모태와 같은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내모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광주를 무참히 짓밟은 전두환 찬양기사를 쓴 사람이 민주당은 전과자 집단 운운하는 것도 볼썽사납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고 당원의 지지와 호남민의 사랑 속에 ‘5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의 꽃길을 걸어온 이 전 대표가 낳고 키워준 민주당과 호남에 조금이라도 빚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분열의 신당’이 아닌 ‘정계 은퇴’가 뒤늦게나마 빚을 갚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예비후보 5명이 11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대표’ 탈당을 규탄하고 있다. 2024.1.11/뉴스1

문상필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은 민주주의를 위장한 반민족 반민주세력이 패권과 담합세력으로 판치는 민주주의 파괴세력과 궤를 같이하는 분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낙연은 호남정치와 민주주의를 부끄럽게 하는 정치를 그만 두라”며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윤석열 정부를 돕는 정치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조현환(광주 북구을)·이정락(광주 동남을) 예비후보도 성명을 통해 “호남에서조차 버림받을 탈당파들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정계은퇴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에 앞장섰던 것도 모자라 이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탈당과 신당 창당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분노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권을 나눠달라고 떼를 쓰다가 이제는 판을 엎으려고 시도하는 탈당파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당내 분열을 야기했던 해당행위에 대해 징계하고 복당금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진숙 광주 북구을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은 민주당에서 많은 혜택을 누린 정치 지도자로서 해선 안 될 행위를 한 것”이라며 “총선에서 보수정권을 돕는 행위로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인 총선을 민주당 심판 선거로 전환하려는 국민의힘의 전략에 협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가 탈당 직전 민주당을 범죄집단 취급한 발언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속칭 ‘명낙대전’으로 갈등이 고조됐고 결국 이재명 대표를 대장동 주범으로 몰아가면서 대선 패배로 이어졌던 것 뼈아픈 기억을 상기시킨다”며 “호남민들에게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분열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로 호남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형욱 광주 동남갑 예비후보도 성명을 통해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주는 길”이라며 “지금까지 명분 없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탈당으로 성공한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진욱 광주 동남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1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대표 탈당’을 규탄하고 있다.정진욱예비후보 제공

정진욱 광주 동남갑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리와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등 국회의원 3명의 탈당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반란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전 총리와 탈당파 3명은 민주당에서 온갖 호사와 혜택을 입었음에도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고 분열을 원치 않는 당원들의 여망까지 외면한 채 개인 권력욕에 따라 자신들이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났다”며 “자신을 발탁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함께 일한 전직 대통령들과 당의 동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정 예비후보는 “그렇게 해서 만나는 종착역이 결국 이준석과의 연대라는 점도 그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정체성이나 정치 이력으로 봤을 때 양극단에 가까운 두 사람의 조합은 참 그로테스크(grotesque)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