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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공격 받아도 도움 줄 생각 없다고 했었다”

입력 | 2024-01-11 15:40:00

브르통 EU 집행위원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발언”
“나토 떠난다고 해…다시 대통령 돼 돌아올지 모른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유럽 방위에 힘을 보태지 않겠다고 발언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환기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폴리티코,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브르통 위원은 전날 유럽의회 관련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을 만나 ‘유럽이 공격받으면 미국은 결코 도움을 주거나 지원하러 오지 않을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죽었다. 우리는 (나토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큰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그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자립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거의 모두가 나토 회원국”이라며 “물론 동맹국이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 기둥을 대폭 늘리는 방법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당신은 내게 4000억 달러의 빚을 졌다. 왜냐하면 독일인 여러분은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6년 가까이 독일 국방장관을 지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는 나토 탈퇴를 거론하면서 유럽의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는 요구를 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미국 공화당은 오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한다. 오는 7월15~18일 전당대회까지 공화당은 당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 위한 6개월 동안 대장정에 돌입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