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위권 내 알트코인 전부 상승
"이더리움 뜬다…비트코인 관심 뺐을 것"

“코인 거래창이 모두 빨간색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가 열리자 알트코인들도 폭등 행렬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마침내 ‘실제 자산’ 계열에 올라서자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에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다.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과 그의 형제 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최대 10배 넘게 올라 눈길을 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알트코인들이 이날 오전 6시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줄줄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도 오전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라는 관용구가 어울리는 코인 대세장을 연출한 셈이다.
이 중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과 그의 원조 블록체인인 이더리움클래식 폭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오후 비트코인이 상승률 4%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10%대, 이더리움클래식은 40%대를 기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더리움은 사실 지난 2016년 이더리움클래식에서 하드포크(분리)된 가상자산이다.
◆알트코인 강세, 언제까지?
알트코인 강세는 앞서 4년 전부터 언급됐던 비트코인 현물 ETF 시대가 본격 개막한 효과다. 주식(1993년)과 채권(2002년), 금(2004년), 은(2006년) 등에 이어 주요 자산군(현물)이 18년 만에 미국에서 ETF화된만큼 코인 시장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단순히 비트코인만 뜨고 소멸할 재료가 아니란 뜻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 A씨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코인 투자 대중화’를 열 획기적 사건”이라며 “불편함과 신뢰성 등을 이유로 코인 투자를 꺼려했던 베이비부머 등 기성세대의 투자도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장기 재료 전환 효과는 당분간 알트코인이 더 누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ETF 승인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150% 넘게 뛴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알트코인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설명이다.
◆“이더리움 시대 열릴 것”
그중에서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강세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앞서 3년간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저평가 구간을 거쳐왔던 이더리움이 이제는 오를 때가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특히 비트코인을 두 배 넘게 띄운 현물 ETF 다음 주자가 이더리움인 점도 강세론 근거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시점은 오는 5월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통상 이더리움 호재로 작용했던 주요 업그레이드도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 오후 3시 32분(한국시간)에 골리 테스트넷에서 덴쿤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그간 시장이 주목했던 일정이기도 하다. 이더리움 고질적 한계로 꼽혔던 확장성 개선과 거래 수수료 감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강세에 따라 이더리움 형제 코인들도 들썩일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이더리움 급등에 맞춰 이더리움클래식과 아비트럼 등이 덩달아 올랐다. 아비트럼은 이더리움 레이어2 주요 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우엑스 공동 설립자 잭 탄은 “트레이더들이 현재 이더리움 ETF 가능성에 포지션을 취해야 하므로 이더리움 생태계 토큰들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이들은 계속해서 비트코인으로부터 관심을 빼앗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