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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프로배구 뛰어든 태국 女국대 3인방, 엇갈린 성적표

입력 | 2024-01-11 17:04:00

위파위 시통, 현대건설 선두 질주에 기여
폰푼·토스 실력 발휘…타나차, 리시브 난조




한국 프로배구에 뛰어든 태국 국가대표 3인방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소속팀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와 위파위 시통(현대건설),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이 남은 시즌 동안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들 3인방은 지난해 4월 V-리그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를 밟았다. 태국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 폰푼이 1순위, 위파위가 2순위, 타나차가 4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이들이 주축을 이룬 태국 대표팀은 지난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격파하며 기량을 과시한 뒤 같은 해 10월 개막한 V-리그에 입성했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현재 세 선수는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가장 흐름이 좋은 선수는 위파위다. 현대건설 입단 후 리시브 등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됐던 위파위는 시즌 도중 리시브 실력을 향상시키며 안정감을 갖췄다. 자신감을 찾은 위파위는 최근에는 외국인 주포 모마보다 더 승부처에서 중용되고 있다.

위파위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흥국생명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폰푼은 초반에 부진했다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시즌 초반 국내 선수들과 엇박자 속에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명세터 출신인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최고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폰푼은 한국 무대 적응도를 높이고 있다.

폰푼의 지휘 속에 기업은행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리그 7개팀 중 4위에 올라 있는 기업은행은 3위 GS칼텍스를 승점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반면 타나차는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에서 고전하고 있다. 타나차는 태국 대표팀에서는 위파위에 비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지만 V-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인 도로공사는 주포 박정아가 이적한 뒤 빈자리를 타나차로 메우려 했지만 타나차는 리시브 불안을 떨치지 못하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V-리그 진출 후 리시브가 한층 향상된 위파위와는 다른 행보다. 타나차가 박정아 대체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서 도로공사는 리그 7개팀 중 6위로 처져 있다.

태국 국가대표 3인방이 향후 어떤 활약을 할지가 소속팀들의 남은 시즌 성적과 직결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