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사용자에 맞춰 보행-운동 보조 손바닥만한 생체스캐너도 선보여 “개인질병 진단 제품, 점차 고도화”
동아일보 김하경 기자가 10일(현지 시간) 위로보틱스의 보행 보조 및 하체 근력 강화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하고 걷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직육면체 박스가 달린 벨트를 허리춤에 차고, 박스와 연결돼 있는 두 막대 끝에 달린 벨트를 각 다리에 채웠다. 배터리와 모터가 있는 박스는 살짝 묵직하다고 느껴졌지만 다리에 이질감이나 불편함이 감지되진 않았다.
기자는 ‘보조 모드’와 ‘운동 모드’ 등 두 가지 모드를 체험해봤다. 각각 세 가지 강도로 구성됐는데, 강도를 높일수록 보조 모드는 발걸음이 더 가볍고 날래 오르막길도 쉽게 뛰어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동 모드는 평소보다 발걸음이 더 무겁고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헬스케어는 올해 CES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영역 중 하나다. 특히 일반인이 손쉽게 집 안팎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 많았다.
프랑스 기업 위딩스는 ‘빔오(BeamO)’라는 기기로 올해 혁신상을 받았다. 빔오는 청진기와 산소농도계, 심전도측정기, 온도계 등 4가지 의료 도구가 결합된 일종의 생체 스캐너다. 가볍고 한손 안에 들어오는 크기여서 평상시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앞서 이 기업은 지난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원형 기기를 변기에 설치하면 소변을 자동으로 검사해 앱으로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딩스 관계자는 “빔오를 통해 측정된 지표는 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해 건강 상태를 추적 관리할 수 있다”며 “심장과 폐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녹음할 수도 있어 원격 진료를 받을 때 유용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 비부는 소변 검사로 각종 지표를 확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키트를 선보였다. 특정 스틱에 소변을 묻히면 칼슘 마그네슘 단백질 등 9가지 성분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를 앱으로 확인하고, 이에 맞는 음식도 추천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의료 테크기업 관계자는 “AI가 발전하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개인의 질병 진단 및 건강 관리와 관련된 기술이 고도화되고 제품도 세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