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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넓히는 청소로봇… “정원-수영장도 맡겨주세요”

입력 | 2024-01-12 03:00:00

[CES 2024]
AI-고성능 레이더 장착, 자율주행
물속 바닥-벽면 기어다니며 청소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아이퍼의 수영장 청소 로봇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대형 수조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똑똑해진 청소 로봇들이 실내를 벗어나 물속이나 정원, 도로 등 야외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 레이더 등을 장착한 덕에 장애물을 피하고 자율주행도 가능해지면서 사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로봇회사 아이퍼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수중 청소 로봇 ‘스쿠버’를 내놨다. 스쿠버는 물이 가득찬 수영장에 들어가 바닥과 벽면을 기어 다니며 물을 흡입해 필터로 거른 뒤 내뱉으며 청소를 한다. 물속에 있는 사람의 각질과 같은 작은 이물질들을 걸러내 수질을 높여주는 것이다. 태양광으로 충전이 되고, 장애물 반응 속도가 경쟁사 대비 2∼3초 더 빠른 점 등을 인정받아 올해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 거주자가 많은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답게 맘모션이 내놓은 잔디깎이 로봇 ‘루바’도 주목받았다. 루바는 AI 비서가 장착돼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정원의 지표면이 울퉁불퉁한 경우도 많은데 루바는 최대 38도의 경사진 곳을 스스로 올라갈 수 있다. 초음파 레이더가 장착돼 길이가 1인치(2.54cm)에 불과한 작은 장애물도 피할 수 있어 안전한 제초작업이 가능하다.

로터스로보틱스는 도로 청소 로봇 ‘로보큐브’를 공개했다. 악천후 등 극한의 조건이 아니라면 대체로 운전자 없이 구동할 수 있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사람이 앞으로 뛰어들어도 긴급 제동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가 설계돼 안전성도 높였다. CES 전시장에서 만난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요즘 로봇들은 AI 기능을 적용해 과거에 비해 청소 완성도가 더 높다”며 “인간들은 로봇에 청소를 맡기고 삶을 더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