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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5년 만에 계열사 방문… “올리브영, 세계로 도약을”

입력 | 2024-01-12 03:00:00

새해 첫 현장 경영, 직원들과 웃음꽃
상생경영에 3년간 3000억 투입



10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첫 번째)이 서울 용산구에 있는 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CJ 제공


“올리브영은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입니다. 반드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합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헬스앤드뷰티(H&B) 회사인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났다. 새해 첫 현장 경영이다. 이 회장이 계열사 현장을 방문한 건 2019년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센터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등 경영진과 회의를 마친 뒤 MD사업본부, 브랜드사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등 4개 층을 직접 돌며 한 시간가량 직원들을 만났다. CJ올리브영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이재현님이 농담을 던지고, 영파워로 그룹의 큰 계열사도 못한 일을 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방문에 다들 놀라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원(Only one)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고 일하는 방식이 그룹의 다른 회사도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올리브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역량을 강화하고, 엔데믹 이후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다시 확대하는 등 위기에 잘 대응한 점을 높게 본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9월 27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 만에 이미 전년 연간 영업이익(2714억 원)을 넘어서는 등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회장은 “실적에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가 오더라”면서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 달라”며 O2O 사업의 초격차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화두로 던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에서 성과를 낸 사례를 발전시켜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달라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외에도 좋은 성과를 낸 그룹 계열사를 더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올리브영은 신생·중소 뷰티 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위해 3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융통을 위해 연 500억 원씩 3년간 15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K뷰티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3년간 500억 원을 지원한다. 올리브영은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 및 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위생·건강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친환경 활동 등에도 3년간 500억 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선정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