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주시-사천시, 행정력 집중 5월 우주항공청 공식 출범 앞두고 우주항공복합도시 프로젝트 추진 산업-인재 육성 등 집적화 목표
경남 진주시가 가산산업단지 일원에 추진 중인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의 투시도. 진주시는 AAV에 대한 연구 실증시험 비행시험까지 운용체계 검증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시험시설을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진주시 제공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법)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우주 및 항공기업의 60% 이상이 밀집해 있는 경남의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 경남도·진주시·사천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한 우주항공청은 이르면 5월경 공식 출범한다.
경남도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우주항공복합도시는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구축될 미래산업도시를 말한다. 2034년까지 주거 문화 의료 교통 등 도시 기반 및 정주 환경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계획을 구체화할 태스크포스(TF)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단’도 이달 중순경 발족할 예정이다.
또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국가에서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 신설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우주항공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산업 및 인재 육성, 국제교류 기반 등의 집적화로 세계적인 우주경제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가산산단 일원에는 미래항공기체(AAV)에 대한 연구 및 실증시험, 비행시험 등 운용체계 검증이 가능한 ‘AAV 실증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우주항공청이 개청된다면 진주시는 우주항공도시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우주항공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유치 준비를 꾸준히 이어온 사천시는 올 5월경 개청과 함께 우주항공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미래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우주항공산업이 향후 100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천시의 도시발전계획에 따르면 우주항공청 유치 뒤 추가 고용은 2030년까지 최대 2만7000명까지 예상되는데, 시는 이를 근거로 현재 10만 명대인 인구가 2030년엔 25만7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따라 국제협력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경남도와 힘을 합쳐 산학연 등 관련 전문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사천이 글로벌 우주항공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