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들 강남 등 출마 윤곽 당내 “양지 출마 염치 없어” 비판 與핵심 “이길 사람 공천하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8 뉴스1
“검찰 출신 ‘검(檢)수저’들은 깃발 꽂으면 되는 텃밭에 보내고 장차관 출신은 험지에 보내느냐.”(국민의힘 총선 출마 원외 인사)
“우리가 언제 험지에 출마하라고 했나. 이길 사람(검사) 공천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4월 10일 총선을 90일 앞둔 11일로 공직사 사퇴 시한이 종료돼 윤석열 정부 출신 공직자들의 출마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 등 검사 출신 인사들의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텃밭 출마’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여당 재선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국정 운영 뒷받침이 미흡했던 점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양지 출마는 염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용산 참모를 비롯해 검사 출신 인사들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서울 강남권이나 영남을 노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초반부터 핵심 참모로 일해 ‘왕(王)비서관’으로 불린 검사 출신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은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거론된다. 검사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권 출마가 검토된다.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검사 출신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김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송파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