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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17억, 인서울은 3억”…33억 뜯어낸 대치동 입시컨설턴트

입력 | 2024-01-12 09:06:00

뉴시스


기부금을 지급하면 자녀를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킬 수 있다고 속여 학부모들로부터 30여억 원을 뜯어낸 입시 컨설턴트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입시 컨설턴트였던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학부모 3명을 상대로 2020년부터 2년간 32억 9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의·치대 입시설명회 등에서 알게 된 학부모들에게 “아는 채널을 통해 학교에 기부금을 내면 의대 합격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 의대 입학을 원하는 2명의 학부모에게 각각 17억 5000만 원과 12억 원, 서울 유명 사립대 정치외교학과는 3억4000만 원을 받아냈다.

특히 의대의 경우 8억 원에서 11억 원 등 대학과 학과별 정가까지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 씨는 받은 돈을 주식과 도박, 유흥비로 탕진했고 실제 대학에 전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에서 A 씨는 “사기액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최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