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이낙연, 김종민·조응천과 비공개 회동…각개약진 뒤 신당 창당키로

입력 | 2024-01-12 10:25:00

민주당 탈당 선언 후 ‘원칙과 상식’과 비공개 회동
이견 속 별도 창당준비위원회 꾸리고 추후 논의키로
“각자 그릇 채운 뒤에 함께 하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 선언 직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조응천 의원과 비공개로 만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들은 회동에서 창당 과정에서의 의견 차이 등을 좁히지 못하고 일단 별도의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꾸린 뒤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1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칙과 상식 측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거쳤던 이 전 대표가 지나치게 주목받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과 상식 일각에서 이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것을 두고도 이 전 대표 측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왼쪽), 이원욱, 조응천 의원. 뉴스1

원칙과 상식 측 관계자는 “당장 이 전 대표와 연대하기에는 새로운 세력의 출발이 ‘이낙연’으로 대표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각개약진을 통해 각자 자기 그릇을 채운 뒤에 함께 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도 “당초 창준위 단계부터 함께 하자고 논의했지만 여기까지는 속도를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신당은 같이하더라도 창당 준비 과정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한 두 축인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은 당분간 별도로 활동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나서서 민주당 출신 인사를 비롯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만든 제3지대 플랫폼 ‘당신과 함께’와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선다. 이들은 12일 기자회견 이후 14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의 비전과 방향성을 밝힐 계획이다.

원칙과 상식 측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을 비롯한 중도 진영과의 논의를 먼저 진행한 뒤 추후 이 전 대표와의 구체적인 신당 논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원칙과 상식 의원을 중심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과의 신당 창당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