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의 연대 구성과 관련해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돼 있고, 전 외람되지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두 사람의 캐릭터가, 전 진중하고 말도 느릿하게 하는 편인데 이 위원장은 굉장히 분방하고 활발하신 분”이라며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재미있어 할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헌정사에서 유일하게 연립정부를 했던 시대가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시대로, 진보 진영의 가장 대표적 인물 김대중과 보수 진영의 대표 인물 김종필이 같이 정부를 꾸렸다”며 “이 전 대표와 저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월간잡지 신동아 대담을 이 위원장과 마쳤는데 큰 틀에서 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며 “신년 대담답게 세계 정세 흐름,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생존, 저출산 대책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정책에 있어 상당히 공통 분모가 많은 걸 확인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를 게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주 초에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 위원장뿐만 아니라 지난 10일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조응천 의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대해선 “1인 정당이 됐다”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당권이 바뀌더라도 주류와 비주류가 6 대 4의 전통을 유지했다. 지금은 10 대 0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의 문화, 언동으로 드러나는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언젠가는 민주당이 참 나쁘게 변한 기간이었다는 평가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탈당을 결심한 시점이 언제냐’고 묻자 “딱히 어느 날이라기보다 쌓여간 것”이라며 “(작년) 11월 10일 한 진보 신문과 대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대체로 결심이 섰던 때”라고 답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