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비명계 3인’ 원상, 이낙연과 따로 간다…“연대 협의는 할 것” ‘당신과함께’ 정태근·박원석도 합류…“극단 정치 넘기 위한 확장”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14일 제3지대 세력 연대를 위한 ‘미래대연합’을 창당한다.
원칙과상식은 당초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측과 공동 창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일부 쟁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우선 별도 창당 과정을 밟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늦어도 설 연휴 전 ‘이낙연 신당’ 등 다른 제3지대와 연대한 ‘대연합 세력’을 출범시키겠단 계획이다.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2일 오전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를 이끌고 있는 정태근 국민의힘·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하려면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연대·연합해야 한다”며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타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모든 세력, 실종된 도덕성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은 ‘함께 사는 미래’”라며 ▲신기술·신산업 속에서 인간다운 삶 ▲격차와 불평등을 해결할 획기적인 대안 ▲기후위기·인구위기·지방소멸 ▲대한민국 평화·협력 전략 ▲현대적 민주주의 길 등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당이 정권을 잡고, 20년을 집권하고 200석을 얻는 것보다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더 중요하며 본질적인 정치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결과 적대의 세상에서 대화와 타협의 세상으로,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에서 함께 사는 모두의 나라로 가자”며 “대결보다 협력이 오늘의 인류를 만드는데 더 소중한 원동력이라고 믿으며 지혜로운 시민의 대화와 협력으로 ‘함께 사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발기인대회 이후 당 조직과 창당준비위원회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미래대연합 대변인은 박 전 의원이 맡는다. 박 전 의원은 전날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다. 박 전 의원은 미래대연합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양당 정치를 극복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한계에 직면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양당 양극단이 보이고 있는 그야말로 관용과 자제도 사라진 이런 극단정치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의당, 진보정당이라는 틀 넘어서는 정치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도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 전 의원은 “한국 정치의 퇴행적 양당 독점구조를 청산하지 않고선 국민들의 절박한 삶을 해결할 수 없고, 나라에 산적한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며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기득권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때로는 주류에 줄 서면서 자포자기하고, 정치 자체에 대한 회의를 들게 만드는 정치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미래대연합은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과의 협력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원칙과상식은 전날까지 이 전 대표 측과 공동 창당 방안 등을 논의를 했지만, 이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은 별도 창당 과정을 밟은 뒤 추후 연대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늦어도 설 선물로 국민들에게 미래를 향한 대연합과 새로운 정치 세력을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여러가지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이 전 대표와의 연대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선 “그런 취지가 아니라 비전과 가치의 문제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김 의원은 “여기에 공감하는 분들과 본격적인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진지한 대화 결실이 맺어지면 바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