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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부유층 거주지 주민자치회가 동네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맥도날드’의 입점 제안을 거부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매체들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윌멧의 운영위원회는 전날 맥도날드가 간선도로 교차지점의 빈 단독 건물 부지에 조성하려던 ‘윌멧 1호점’ 오픈 계획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윌멧 운영위 측은 “주민들의 의견과 맥도날드 측 계획을 신중히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곳에 차에 탄 채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800명이 넘는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입점 반대 청원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들어서면 교통량·소음·배기가스량을 증가시켜 주변 환경이 나빠진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은 “조사 결과 맥도날드는 하루 평균 1000건을 판매하며 이 가운데 700~800건이 드라이브-스루로 이뤄진다”며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1분당 1대의 차량이 들고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는 타지역의 저소득층 사람들을 불러들여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맥도날드가 윌멧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며 동네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미국 내에서 1만3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내 매장 수는 645개로 인구 1만9650명 당 1개 꼴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