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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美상장 첫날… 금 ETF보다 많은 6조 거래

입력 | 2024-01-13 01:40:00

국내선 ‘라이선스 범위 밖’ 불허
加-獨 가상자산 ETF마저 중단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4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역사상 처음 거래된 1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미국 증시에서 46억 달러(약 6조600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이날 11개 상품이 한꺼번에 거래를 시작했다. 11개 상품 중 그레이스케일 ETF의 거래량이 23억2618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즈’의 이날 추정 거래액(12억30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4만9000달러를 찍었다가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4만6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가격이 장중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CNBC 방송에서 “(비트코인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이유로 거래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에 이뤄졌던 가상자산 ETF 거래마저 막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캐나다, 독일 등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 데 이어 선물 ETF 거래를 중단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KB증권은 이날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 신규 매수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