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올해 각 부문 사업을 총화하고 내년 당 및 국가사업의 발전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뉴스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노선 변경과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이 현재 수신되지 않고 있다.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 접속도 불가능한 상태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대남 기구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북한은 남측과 민간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단체의 정리에도 착수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대남 정책 전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대적 부문 일군(간부)들의 궐기 모임이 12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궐기모임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들은 북한의 대남 파트를 담당하는 외곽기구로 주로 남측과 민간 교류에서 역할을 해왔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우리나라엔 남측위원회가 있다.
단군민족통일협의회는 1997년 발족했다. 북한은 단군이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하며 개천절(10월3일)에 공식 행사를 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 ‘려명’ 홈페이지에서 ‘통일’, ‘조국’ 관련 코너를 연이어 삭제했다. 이들 홈페이지는 지난 11일부터는 아예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 역시 북한이 대남 노선 전환에 따라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