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고병원성AI 확산·설 성수기 수요 증가 대비
계란 공급 여력 충분…부족시 신선란 수입 확대 예정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설 성수기를 앞두고 계란 수급 안정과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고, 납품단가를 낮춘다. 소비자들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지원도 병행한다.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이번 겨울 들어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래 지난 10일까지 총 29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산란계 농장에서는 15건이 확진됐다.
산란계 농장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면서 267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7613만 마리)의 3.5% 수준이지만 추가 발생 가능성과 농가 경영비 상승으로 계란 한판(특란 30구) 가격이 전년보다 19% 뛴 상황이다. 계란 수요가 증가하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할인지원 영향으로 한판에 7000원을 웃돌던 실제 소비자가격은 11일 기준 6100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지원 기간 중 계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농협을 통해 계란 공급량을 주당 500t 확대하고, 납품단가는 30구당 500원 인하해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일일 계란 생산량은 약 4500만개로 공급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공급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사육하고 있는 산란계의 계란 생산 주령 연장조치도 시행했다.
또 계란 가공품인 난황, 난백, 전란 등 국내산 계란 수요를 수입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달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산란계협회와 함께 산란계 중추(14주령)를 육성·비축하고 산란계 살처분 농가에 우선 공급해 조기에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살처분 증가로 계란 공급 부족, 계란 소비자가격 상승 등 수급 불안 요인이 확인되면 단계적으로 신선란 수입을 확대해 일시적인 계란 수급 불안 요인을 해소할 예정이다. 유통업체 등에서 계란 재고를 과다하게 보유할 우려에 대해서는 이력제를 통해 유통량을 분석하는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