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단다. …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쓴 그 시간 때문이란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
소설 ‘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하는 말이다. 소중한 마음이 담긴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서 말이다. 여우의 말처럼 우리가 어떤 것을 위해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잘 헤아리려고 살핀다는 것이고, 즉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성웅 한국보육진흥원장
성공을 부러워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모두가 성공하고 싶고, 실패하기 싫어한다. 하지만 실패가 한 사람에게 낙인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런 세상에서는 행복을 논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류가 더불어 행복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말이다. 어린 왕자와 같은 책은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
타인에게 조금 더 관대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에 담긴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 나태주 시인도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했다.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 사회는 공감을 어렵게 한다. 완전한 공감은 힘들더라도, 성공과 실패를 두고 단순한 이분법적 평가보다는 그 사람의 과정을 헤아리고, 보이지 않는 면을 보려고 애쓰면서, 나와 다른 것들은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 사회가 바른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