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장녀, 사실상 차기 대표에 장남 등과 승계 분쟁 가능성 불거져
한미약품이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과의 통합을 밝힌 가운데 한미약품 오너 일가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12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했다. 양 사는 통합 지주사로 운영되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아 각 기업의 경영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앞으로 한미그룹은 임 사장이 이끌게 된다.
2020년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가 경영권을 정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 승계는 한미그룹의 주요 리스크로 꼽혀 왔다.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 이전까지는 임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이끌어 왔다. 통합 이후 한미그룹을 이끄는 임 사장은 창업주의 장녀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