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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게임’ 시대… 23조원 스트리밍 시장 뜨거운 경쟁

입력 | 2024-01-15 03:00:00

‘트위치’ 국내 철수 앞두고 요동
‘아프리카TV’ ‘치지직’ 등 플랫폼
인플루언서들 영입 치열한 싸움




4일 한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계정에는 ‘38시간 35분 6초’ 분량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 올라왔다. 전체 플레이 시간이 하루가 넘는 장시간 분량의 영상이다. 게이머 한 명의 플레이를 단지 시청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14일 현재까지 33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스트리밍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보는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국내 시장 철수를 예고하면서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업자 ‘아프리카TV’와 네이버의 ‘치지직’이 신규 서비스 도입을 밝히며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는 작년 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도 20년 가까이 유지하던 서비스명을 ‘SOOP(숲)’으로 바꾸고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별풍선’(후원금) 등 관련 명칭 변경을 예고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트위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6만709명(54.29%), 아프리카TV 189만94명(47.49%), 치지직 99만2422명(24.94%)이다. 최근에는 게임사들도 자체 게임 홍보에 스트리머나 유튜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결국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기 인터넷 방송인의 행보에 따라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의 점유율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게임업계는 유명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팔로어 60만 명이 넘는 ‘풍월량’ ‘서새봄냥’ 등은 네이버 ‘치지직’으로, 104만 명에 이르는 팔로어를 가진 ‘우왁굳’은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발표했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사용자환경(UI)을 트위치와 비슷하게 구성하거나 트위치에서 진행한 일부 방송시간을 인정해주는 등의 유인책으로 사용자와 인터넷 방송인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게임 스트리밍 업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은 거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3년 116억9000만 달러(약 15조3431억 원)에서 2028년 182억2000만 달러(약 23조7023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