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주택 개발 등 정주 여건 개선… 지난해 10월부터 인구수 반등 미래 모빌리티-친환경 에너지 등… 국책사업 연계해 미래 산업 육성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이 12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울산 종갓집’ 중구를 정부의 중점 과제인 지방시대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가 ‘떠났던 도시에서 다시 찾아오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지방시대의 모범 사례입니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62)은 12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구의 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과거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던 ‘울산 종갓집’ 명성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원도심 중구의 인구는 2015년 24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9월 말 기준 20만5347명으로 줄었다. 3만8653명이 중구를 떠나는 동안 인구는 한 차례도 반등하지 않았다. 중구는 눈에 띄게 활력을 잃었고, 도시 경쟁력도 덩달아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구청장은 2025년에 22만 명까지 인구를 늘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 이유로 주택 개발 사업을 꼽았다.
그는 “울산 최초의 주택재개발정비사업 B-05구역(2625가구 규모)이 16년 만인 지난해 9월 준공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면서 “다운2지구와 B-04구역(교동, 북정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주택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3000가구 이상이 중구로 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구는 정책사업단과 특별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주택 개발 사업들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주택 개발 사업이 활발한 건 획기적인 정주 여건 개선에 따른 효과라고 말한다. 김 구청장은 “중구 도심을 둘러싼 입화산 자연휴양림은 연평균 1만453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다”며 “정주 여건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입화산에 산림 교육과 숙박 기능을 겸한 산림문화휴양관이 5월 문을 열 것”이라며 “아이들이 벼농사를 체험하고 생태숲을 경험할 수 있는 ‘입화산 유아숲 체험원’과 자연 속에서 숲 모험을 할 수 있는 ‘아이놀이뜰 공원’도 올해 차례로 개장한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일상에서도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2028년까지 울산혁신도시에 흩어져 있는 정원·녹지·공원 47곳을 연결해 ‘바람숲 다님길정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교육·체육 시설도 강화한다. 그는 “북정동에서 유곡동으로 이전해 건립하는 중부도서관이 ‘울산종갓집도서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4월 문을 연다”면서 “독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 6월에는 약사동에 축구장 3면을 갖춘 중구 축구장을 개장하고, 2026년 12월에는 복산동 달빛공원 일원에 지상 3층 규모의 체육관을 세운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가 고향인 김 구청장은 울산공고와 울산대를 졸업했다. 울산 중구의원(3∼6대)을 지냈으며, 5대와 6대 중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과 전국균형발전지방의회협의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현재 전국 원전 소재지 인근 지방자치단체 23곳이 모여 출범한 전국원전인근지역동맹 행정협의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