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입구서 방어임무 가능성” 美, 사흘연속 예멘반군 공습
11일 새벽(현지 시간) 예멘의 후티 반군 거점 중 하나인 수도 사나 인근에서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한 건물이 불타고 있다. 사진 출처 알아랍뉴스채널
정부는 홍해의 군사 충돌 상황이 격화될 경우 미국과 영국군이 홍해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군사작전을 우리 군 청해부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홍해와 접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병돼 국민과 선박 보호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상황이 격화되면 선박 보호 활동을 넘어 실제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국제사회에 동참을 요청하는 만큼 우리 군도 지역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영국처럼 홍해에서 후티를 직접 타격하는 방안이 아니라 홍해 입구에서 후티의 드론을 요격하는 등 방어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해부대의 주 작전구역은 예멘과 접한 아덴만이다. 아덴만과 이어지는 홍해 입구도 작전 구역에 포함된다. 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호주 네덜란드 등이 지원 중인 후티에 대한 다국적 군사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11일(현지 시간)에 이어 12, 13일에도 후티를 연속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미 해군 구축함 ‘카니’가 예멘의 후티 레이더 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