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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효율 높이려 다양한 시도 했을 뿐… 회사도 뒤늦게 출산율 증가 보고 놀라”

입력 | 2024-01-15 03:00:00

[출산율, 다시 ‘1.0대’로]
日 이토추상사 고바야시 부사장




“직원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독려하지 않았습니다.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펴니 결과적으로 출산율이 높아진 겁니다.”

이토추상사의 업무 개혁을 총괄하는 고바야시 후미히코(小林文彦·사진)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내 합계출산율이 10년 만에 3배로 높아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이 출산율 제고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아래는 일문일답.

―이토추상사의 출산율 상승이 화제다.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게 결과적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우리도 뒤늦게 출산율 수치를 보고 놀랐을 정도다. 회사가 바뀌면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 걸 보고 놀라는 동시에 자신감도 생겼다.”

―사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나.


“종합상사 업무는 일본에서 거칠기로 유명하다. 야근하고 늦은 시간까지 술 마시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다. 일하다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오후 8시 넘어 일을 하면 죄책감마저 드는 분위기가 됐다.”

―기혼 여성 직원에게 어떤 지원을 해 주나.

“특정 성별을 위한 정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20대 기혼 직원의 90%, 30대는 50%가 맞벌이다. 아침형 근무와 재택 근무 등은 전 사원 대상이다. 전 직원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

―한국 정부도 저출산 문제로 고민이 깊다.

“이토추상사의 아침형 근무는 일본 정부가 주목해 널리 알려지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흐름을 바꾸고 있다. 한국에서도 선진적으로 일하는 기업이 나오고 정부가 이 모델을 확산시키면 다른 기업들도 바뀌게 될 것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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