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친미반중 승리] 이념 탈피 2030세대 지지 받아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뒤 완주 대만 제3정당 세력화 성공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5·사진) 후보는 집권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당선인의 ‘장외 승리 주역’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협상 결렬 후 완주해 제3정당 후보로는 역대 최다 표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산시켜 라이 당선인에게 도움을 준 셈이다.
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26.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만 언론 롄허보가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 때의 지지율 21%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 20, 30대 유권자에게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집권 민진당과 제1야당 국민당의 오랜 양당 체제를 깨고 ‘제3정당의 세력화’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커 후보는 13일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일요일인 내일(14일)도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하겠다”며 차기를 노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타이베이=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