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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오전만, 오후는 노래방·탁구 등 충전…‘투트랙’ 클린스만호

입력 | 2024-01-15 09:26:00

조별리그 시간·환경 고려해 오전 훈련만 진행
오후는 휴식이지만, 선수들 개별 컨디션 관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오전, 오후를 확실하게 구분해 생활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우승 이후 64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즈베즈다) 등 포지션별로 빈틈없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고 전력이란 평가도 받아, 큰 변수만 없다면 우승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정상이라는 목표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클린스만호는 오전, 오후를 나눠 생활하고 있다.

대표팀은 전지훈련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부터 도하 입성 후에도 오전에만 훈련을 진행 중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30분에 소화한다. 한창 더운 시간인 만큼, 경기장은 에어컨을 가동해 26도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오전에 훈련을 진행하면서 비슷한 온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오전 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후에는 철저히 개인 시간을 보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프로 선수인 만큼, 특별히 제약을 두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관리할 거라는 믿음 아래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선수들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휴식 방법은 다양했다.

KFA 관계자는 “박용우(알아인)는 바둑, 장기 등을 굉장히 잘 둔다. 평소 쉴 때도 스도쿠를 하는 등 머리를 사용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며 “또 선수단 숙소에는 플레이어 라운지를 꾸렸다. 거기에서 선수들은 탁구를 치고 콘홀(위쪽 끝에 구멍이 있는 높고 각진 보드에 직물 콩주머니를 던지는 게임)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 대부분 탁구를 즐긴다. 콘홀의 경우, 이강인이 굉장히 잘한다. 황인범도 수준급”이라며 “지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때처럼 콘솔 게임기도 설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황희찬(울버햄튼)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노래방 기계를 공수해왔다”고 덧붙였다.
자유롭다고 마냥 쉬기만 하는 건 아니다. 김영권(울산HD) 등 베테랑들은 저녁 시간 이후 숙소 내 체육관에서 별도 체력단련을 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도 자기 관리를 알아서 잘 하는 편이지만,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따로 체력 훈련을 하는 등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을 치른 뒤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