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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합류 류호정 “정의당, 탈당해 의원직 내려놓는다”

입력 | 2024-01-15 09:36:00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정의당이 다시 더불어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전날 정의당 당대회를 언급하며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 당원총투표에는 당명과 공동대표 중 정의당 대표에 대한 찬반만 묻겠다고 한다…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올해는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입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라며 “20년 전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20년 후에도 정의당의 주류다.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명, 박원순 전 시장 조문 시기에도 정의당은 민주당과 정확히 일치하는 세계관에 따라 선택했다”며 “그 반독재민주화 세계관에서 먼 젊은 정치인들이 반대했지만, 도저히 바꿀 수 없었다”고도 했다.

류 의원은 “저는 정의당이 시민께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제가 사랑하는 정의당과 진보정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또 “권위주의와 팬덤정치로 타락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양당 정치의 대안을 제시해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국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저는 정의당의 퇴행을 막지 못했다”며 “당대회는 돌릴 수 없고, 당원총투표는 무의미해졌다. 숱한 오해와 비난 속에 지난 4년을 살아왔으니, ‘류호정이 비례 한 번 더 하려고 저런다’ 류의 조롱은 괜찮았다. 다만 제 진심을 잘 전달하지 못했음이 슬프고, 아프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이번 주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모든 직위를 해제 당한 저는 어제 당대회는 물론이고, 여러 차례 있었던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토론할 기회가 없었다. 비대위는 저를 추방했지만 도망치지 않겠다. 당의 공적 기구에서 진의를 소명하고 징계 결과와 상관 없이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류호정을 응원해준 당원과 시민들께 감사하다. 시끄러운 의원과 함께 동고동락해 준 보좌진 여러분 미안하고 또 고맙다”며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것이 아니다.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