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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1번’ 류호정, 정의당 탈당…“민주당 2중대로 몰락, 참을 수 없다”

입력 | 2024-01-15 10:45:00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5/뉴스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했다.

류 의원은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저는 정의당이 시민께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제가 사랑하는 정의당과 진보정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권위주의와 팬덤정치로 타락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양당 정치의 대안을 제시해야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류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에 깊이 관여해 당적 논란이 일었다. 정의당은 이에 류 의원이 명백히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에 열리는 당기위원회에 출석한 이후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전에 탈당해야 비례대표 승계가 가능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