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5/뉴스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했다.
류 의원은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에 깊이 관여해 당적 논란이 일었다. 정의당은 이에 류 의원이 명백히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에 열리는 당기위원회에 출석한 이후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국회의원 임기 만료 120일 전) 전에 탈당해야 비례대표 승계가 가능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