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대. 2024.1.10/뉴스1 ⓒ News1
‘재건축 대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조합장 직무 정지 후 곧바로 새 조합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 모집 공고에 나섰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조합은 지난 12일 선거관리위원 모집 공고를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가 지난 12일 이재성 은마소유자협의회(은소협) 대표가 최정희 조합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인용 결정을 내린 당일이다. 직무가 정지된 최 조합장은 곧바로 항고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중 무효표를 제외하고 최 위원장이 2702표(76.3%)를 받아, 838표를 받은 이재성 은소협 대표를 누르고 초대 조합장 자리에 앉았다.
당초 은마아파트 조합은 이르면 이달말 최고 49층으로 높이를 상향하는 등의 정비계획 변경에 나설 예정이었다. 현재 평형 수요 조사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총회를 열고 정비계획 변경에 대한 보고를 할 방침었다.
다만 조합장 직무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정비계획 변경 일정도 뒤로 밀리게 됐다. 현재 조합 정관에 따라 상근이사 중 최연장자가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조합 측은 항고 결과가 언제 나올지 가늠할 수 없고, 재건축 사업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곧바로 선거관리위원 모집에 나서 새 조합장 선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 모집 첫날에만 100여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관리위원 모집 등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달 말이 돼서야 다시 조합장 선거를 위한 총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직무가 정지된 최 조합장은 다시 선거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28개 동의 4424가구 대단지로 강남 재건축 사업의 대어로 꼽힌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을 준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로 24년 만에 조합 설립 초읽기에 들어가며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커졌었다.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20년 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