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2022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실언한 김한규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내렸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의 요구로 김 의원에 대해 윤리심판원 제소 등 강경 대응 방안도 논의됐으나 일부 최고위원이 반대하면서 징계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5일 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김한규 의원 발언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 혁신행동’은 김 의원의 발언 당일 성명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해 조롱 섞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극우 유튜버가 아니라 같은 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라고 비판하는 등 친명계를 중심으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론이 들끓었다.
복수의 민주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12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의원의 징계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이 앞장서 김 의원에 대한 강한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친명계 지도부도 발언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동조하고 나섰다. 이에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내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열린 15일 최고위에서는 논의 끝에 윤리심판원 제소 대신 최고위 차원의 경고를 의결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사과문을 올린 것을 고려해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며 “‘엄중 경고’는 윤리심판원 징계와 달리 공천 과정에서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징계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재명 대표님과 당원, 지지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발언에 주의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