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그린, 지구에서 37.7만㎞ 밖 위치…지구로 향하는 중 애스트로보틱, 나사와 재진입 경로 추적…18일 발표 전망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달 착륙 임무 실패 이후 지구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페레그린의 선체는 지구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모두 불타 없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페레그린을 발사한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Astrobotic)’은 14일(현지시간) 공식 X를 통해 “페레그린이 곧 지구 대기권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스트로보틱의 임무통제센터는 지난 한 주 동안 페레그린의 궤도를 추적해왔다. 하지만 임무 실패의 주원인 중 하나인 추진제(연료) 누출로 인해 선체 궤도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페레그린은 지구에서 약 23만4000마일(약 37만700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스트로보틱은 미 항공우주국(NASA)와 함께 페레그린의 지구 재진입 경로를 지속 추적 중이다.
다만 애스트로보틱은 페레그린이 지구로 추락한다 하더라도 안전상 위협을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페레그린이 지구로 진입하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인해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애스트로보틱은 나사와 함께 오는 18일 페레그린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된 페레그린은 발사 이후 태양열 전지 패널과 연료 계통에 문제가 생기며 달 착륙 임무에 사실상 실패했다.
당초 페레그린은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 오는 2월23일 달에 연착륙할 계획이었다.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면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될 수 있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아울러 페레그린에는 미국의 전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DNA와 ‘스타트렉’의 작가 진 로든 베리, SF 작가 아서 C. 클라크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유해 캡슐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임무에 실패한 페레그린이 우주 공간 속 ‘떠다니는 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들의 유해도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