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발사 7시간 만에 연료 누출 문제가 불거진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이 지구를 향해 추락하고 있다. 충돌 전 대기권에서 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인 달 탐사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우주로봇 개발사 아스트로보틱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최근 보고에 따르면 (페레그린이) 지구로 향하는 경로를 타고 있으며 지구 대기권에서 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스트로보틱은 지난 8일 유타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만든 신규 로켓 ‘벌컨 센타우르(벌컨)’에 페레그린을 탑재해 오전 2시18분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다.
페레그린은 지금까지 5일 이상 우주를 비행했으며 현재는 지구에서 39만㎞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페레그린 안에는 과학 하드웨어 외에도 스포츠음료 캔·실물 비트코인·인간과 동물의 유골 및 DNA 등 개인 고객을 위한 물건들이 실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라는 실험 프로그램에 따라 물건 운반 대가로 1억 달러(약 1320억 원) 이상을 아스트로보틱에 지불했다. 상업용 달 경제(Lunar economy)를 활성화하고 간접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실험이었다.
NASA 관계자는 비록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더 많은 슈팅”이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의미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 연이어 오는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발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