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3선 의원 오찬 모임을 갖고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5/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민의힘 귀책으로 재·보궐선거가 이뤄진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형이 확정돼 직을 상실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해 완패했던 것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국민의힘 귀책으로 생긴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8일 국민의힘 비대위는 31일 치러지는 대구 중구의회 보궐선거 2곳 중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1곳은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기간 세비 반납 등을 약속했던 한 위원장이 세 번째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정말 아끼는 분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보자”며 “우리 공관위는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 비위 의혹에 대해 무관용 적용 원칙을 밝힌 것이다.
당내에선 높은 참석률을 두고 “물갈이 긴장도가 높아진 방증”이라는 말이 나왔다. 다만 이날 ‘희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한 위원장에게 수도권 위기론,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당이 잘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은 건강한 당정관계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