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중-영도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김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진영 간의 극한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며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때마다 40% 가까운 물갈이를 하고 세대교체를 했는데 정치가 발전하기는커녕 더 나빠지지 않았나”라며 “ 그래서 정치 질서를 좀 바로 잡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일찍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전 대표는 “외람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고도 했다. 당에 자신의 경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그는 “후배들이 잘 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되지만 너무나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다”며 “누군가는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오랜 고민 끝에 제가 그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올드보이’에 대한 비토론을 의식한 듯 “나이나 선수를 갖고 일률적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컷오프에 가만 있으면 불이익에 끌려가고 동조하는 것”이라며 경선 배제 시 무소속 출마도 시사했다.
다만 당내에선 김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 부산 지역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민주당을 향해 ‘586 운동권’ 청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공격 포인트 하나가 상실되는 판”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중진은 당 쇄신을 위한 조언해주고 병풍이 되어줘야 하지 않느냐”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출마하는 민주당과 똑같은 모습을 만드는 게 옳은 건가 싶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러 가지를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