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중장기 관점 리스크 여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대응해야 선진시장 우량 채권 비중 늘리고 아시아 및 유럽 주식도 편입 추천
홍승돈 SC제일은행 영업부장
Q. 50억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A 씨는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지난해 손실이 컸다. 올해는 전체 자산을 분산해서 운영하고자 하는데, 시장 전망과 포트폴리오 구성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다.
A. 지난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던 문제들은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인가 △인플레이션은 과연 통제가 가능할 것인가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문제들은 해결될 것인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투자 원칙은 분산 투자이며, 이를 위해 미리 포트폴리오 구성 방향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는 빠른 속도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및 채권 시장은 연착륙 기대와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에 힘입어 2024년을 긍정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거시 경제를 이끄는 바람의 방향은 경착륙으로 기울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단기 관점에서 리스크는 줄었으나 중장기 관점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서 유효한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을 활용해 예금상품(현금)보다 양호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채권의 경우 올 상반기 선진시장(DM) 투자등급(IG) 국공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선진시장 회사채에도 상당 수준의 비중을 배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우량 채권은 위험 대비 수익 관점에서 매력이 높은 투자처다. 채권의 절대적인 금리(yield) 수준이 최근 고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폭의 가격 상승만으로도 예금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채권은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식의 경우 미국과 일본 주도의 상승 모멘텀이 2024년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기업 이익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는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2024년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속 대응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자산 배분 과정에서 우량 채권 및 선호 주식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체적인 자산 배분은 여전히 다양한 자산을 함께 활용하는 포트폴리오 관점의 접근이 중요하다. 채권 자산 다각화를 통해 예금보다 높은 기대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주식 배분의 경우 미국 주식 비중을 가장 크게 유지하는 가운데 아시아 및 유럽의 주식도 적절하게 편입할 것을 권한다. 특히 아시아 주식은 중국 주식이 반등하면 수혜를 볼 수 있다.
홍승돈 SC제일은행 영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