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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넘치는 광주 동구… 5년째 인구 증가

입력 | 2024-01-16 03:00:00

도시 개발 사업으로 유입 지속
청년층 인구 3000여 명 증가
‘동구형 출산·보육 정책’도 인기
자치구 5곳 중 합계출산율 1위



광주 동구는 9일 인문학당에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 인구가 5년 연속 증가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 정책 추진과 좋은 육아 환경 조성 등으로 청년층 유입이 늘면서 활력이 넘치는 젊은 동네로 변신하고 있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주민 수는 2019년 9만8585명, 2020년 10만2897명, 2021년 10만3470명, 2022년 10만5909명, 지난해 10만7176명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한때 호남 1번지로 불렸던 동구는 도심 공동화 등으로 2015년 주민 수가 처음 10만 명 이하로 떨어진 후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동구는 최근 3년 동안 인구 순유입 전국 자치단체 상위 10위권에 진입했고 합계출산율 0.96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젊은층이 유입하게 된 이유는 성공적인 도시 개발·재개발 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이다.

계림동, 월남·내남·선교지구 등에서 도시 개발·재개발 사업을 통한 아파트 조성 공사가 끝나면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동구는 앞으로 5년 내에 인구가 13만여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구의 15∼34세 청년층 인구는 2018년 2만2931명에서 지난해 2만6165명으로 5년 동안 3234명이 증가했다. 여기에 다양한 맞춤형 보육 정책을 추진하면서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당시 2곳에 불과했던 국공립어린이집은 현재 15곳으로 늘었다. 또 육아종합지원센터 2곳, 공동육아나눔터 2곳, 장난감도서관 등 다양한 보육시설을 운영해 젊은 주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30대 주부 김모 씨는 “동구형 맞춤 출산·보육 정책이 젊은 부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임산부와 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동구 맘 택시, 신생아 바구니 카시트 무상 대여 등 맞춤형 출산·보육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남계 어린이공원, 데굴데굴 너릿재 유아숲체험원, 내남동 구립 복합공공도서관인 책 정원 등 어린이 교육 인프라가 신주거 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구는 성인들을 위한 사회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동구는 1954년 건립된 동명동 근대 가옥을 리모델링해 인문학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문학당에서 창작,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남동에 위치한 동구평생학습관도 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등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배움터로 각광받고 있다. 배복환 광주 동구 부구청장은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여성·아동·고령 3대 친화 인증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도시 문제 해결할 것”


임택 동구청장, 지방자치 CEO 선정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61·사진)은 2023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 선정된 소감을 15일 이렇게 밝혔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하는 지방자치 CEO는 지난해 12월 전국 지자체 공무원 1300여 명이 투표해 광역시장·도지사, 대도시 시장, 중소도시 시장, 군수, 구청장 등 5개 부문에서 1명씩을 선정했다. 지방자치 CEO는 지역발전과 자치행정에 성과를 거둔 자치단체장에게 수여된다.

임 구청장은 6년 동안 모든 행정에 사람 중심의 인문가치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원도심이 공동화된 동구의 다양한 도시 문제를 인문 가치로 해결해 주민 삶과 행복 지수를 높이려 한다. 임 구청장은 인문 배움터이자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재탄생한 인문학당, 나눔과 소통의 거점인 마을 사랑채를 운영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2025년까지 전체 13개 동에 마을 사랑채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권역, 지산유원지 권역, 무등산 권역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덧입히고 있다.

임 구청장은 “올해는 인문도시 동구의 도시 브랜드를 확고히 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세심하고 따뜻한 행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