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난도 대형 선박 수주는 처음 한국과 기술 격차도 갈수록 줄어 전체 선박 수주량 5년째 1위에
중국이 새해 첫 ‘극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조선업의 ‘텃밭’으로 꼽히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 중국산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 후둥중화는 최근 카타르에너지로부터 26만 ㎥급 극초대형 ‘큐맥스(Q-Max)’ LN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8년부터 2029년 순차적으로 카타르에 인도되며 1척당 3억 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 중에서도 가장 건조 난도가 높은 이 선박을 중국이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주는 LNG 생산량을 늘리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진 올해 첫 카타르발(發) 수주이기도 하다.
카타르 정부는 연간 7700만 t 수준인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 t으로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생산량에 맞춰 수출에 쓰일 LNG선을 총 100여 척 발주하는 사업도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카타르발 수주전에 청신호를 켰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Q-MAX급 선박은 카타르에너지에서만 발주하는 LNG선의 최상위 모델로 수익성이 높지만 접안 가능한 항만이 적고, 건조 조건이 까다로운 등 장단점이 있어서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수주를 하려는 분야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그간 기술력에서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 조선사로선 추후 LNG선 수주 협상을 할 때 참고 사례로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후둥중화는 이번 수주로 2018년 ‘LNG선 폐선’ 사건의 불명예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후둥중화의 LNG선(CESI 글래드스톤호)은 운항 2년 만에 호주 인근 해역에서 고장 나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