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과 유럽연합(EU)을 오가는 해상 물류 운송비가 한 달 전보다 최대 17% 뛰었다. 유럽으로 가는 ‘물류 지름길’ 홍해가 봉쇄되며 운송비에 영향을 미쳤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U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 1대당 운송 비용은 평균 252만1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3% 올랐다. 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기준이다. EU 수출 운송비는 지난해 10∼11월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12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EU에서 바닷길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 물류 운송 비용도 지난해 12월 평균 129만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7.0% 뛰며 석 달 만에 올랐다.
홍해에서 이어진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운송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홍해 사태가 EU 해상 운송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사태 초기이므로 이달 상황을 봐야 그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상 수출 운송비는 중국, 미국 등에서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중국행 해상 수출 운송 비용은 평균 51만8000원으로 한 달 새 4.8% 올랐다. 이 기간 미국 동부로 가는 비용은 4.7%, 서부는 1.9% 각각 상승했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운송 비용은 한 달 전보다 9.0% 내려간 63만2000원이었다. 한편 중국에서 수입하는 운송비는 지난해 12월 2.5% 하락한 98만 원이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