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픽스 3.84%… 0.16%P↓ “작년말 예금 금리 하락세 영향”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수신금리 하락세에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전월(4.00%)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2년 12월(4.29%)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던 코픽스는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더 적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하락 요인이 된다.
코픽스가 떨어진 데는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55∼3.70%로, 상·하단이 모두 3% 중반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16일부터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상품에 연 4.08∼5.48%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각각 연 4.75∼5.95%, 4.32∼6.03%로 금리를 내린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