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들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란도 후원했다. 그래도 헤즈볼라나 이란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정규전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다.
아슬아슬하지만 실제로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러자 역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치겠다고 액션을 보이며, 행동하기 직전이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정말 이스라엘과 전쟁을 할 각오가 돼 있는 걸까? 그렇다면 예전에 시작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극한의 도발을 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민간 선박을 넘어 미국 군함을 공격하더니 이란은 미국 유조선을 납치했다. 후티가 미국을 공격한다. 작년만 해도 누구도 믿지 않았을 일이다. 수에즈와 홍해에서 이미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던 세계 물류가 심각한 위협에 봉착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제는 북한까지 나서서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있다.
이 동시다발적인 폭발로 제일 덕을 보는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우크라이나는 탄약과 무기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이 애초에 판세를 잘못 읽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동시에 서방세계의 전쟁 유지 능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초단기적으로 해결할 전쟁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전쟁을 수행할 능력도 없다. 미국만 바라보며 살았던 거다.
미국은 대만 해협이 너무 큰 부담이라, 우왕좌왕하면서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전부터 국내에서도 전쟁과 국제 정세에 관한 리더십이 실종 상태다. 서유럽 국가들은 전체가 달려들어도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 공급조차 어렵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세계 각처의 분쟁 지역, 분쟁 위기 지역은 이상할 정도로 무모하고 용감해지고 있다. 마치 여기저기서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조직적인 큰 그림이 있는 걸까? 이래저래 24년 전반기는 혼돈의 세계가 펼쳐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