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응급실 ‘표류’ 줄어들듯
뉴시스
다음 달부터 119구급대와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가 통일된다. 현장 구급대원과 의료기관이 환자 상태를 동일하게 판단할 수 있게 돼 응급실을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표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은 다음 달 1일부터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전국에서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분류체계는 119구급대원이 심정지나 무호흡 증상 등의 환자를 초기평가한 뒤 주증상을 판단해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는 시스템이다. 병원 의료진도 해당 체계를 활용하게 된다.
소방청은 환자의 응급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하기 위해 병원 전 단계 중증도 분류를 ‘응급’ ‘준응급’ ‘잠재응급’ 등으로 구분해 왔다. 하지만 병원 의료진이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의 경우 ‘소생’ ‘긴급’ 등으로 구분했다. 양측 간 분류 기준이 달라 응급 현장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병상 부족과 대형병원 과밀화 문제가 심화되며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단계의 중증도 분류 일원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