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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52년 만의 왕위 교체… 대관식 대신 선포식

입력 | 2024-01-16 03:00:00

52년 재임 여왕, 퇴위 선언문 서명
맏아들 프레데리크 새 국왕에 올라



14일 덴마크 새 국왕에 즉위한 프레데리크 10세(왼쪽)와 부인 메리 왕비가 수도 코펜하겐의 궁전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코펜하겐=AP 뉴시스


현존하는 세계 군주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52년 동안 재임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84)이 14일(현지 시간) 왕위에서 물러났다. 여왕의 뒤를 이어 맏아들인 프레데리크 왕세자(56)가 프레데리크 10세로 즉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수도 코펜하겐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프레데리크 10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퇴위 선언문에 서명했다. 여왕은 “국왕께 신의 가호가 있길”이라 말한 뒤 궁전을 떠났다. 덴마크에서 군주가 스스로 물러나는 건 1146년 수도원에 들어간 에리크 3세 이후 약 900년 만이다.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대관식을 따로 열지 않는다. 그 대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궁전 발코니에서 프레데리크 10세를 덴마크, 그린란드, 페로제도의 새 국왕으로 선포했다. 프레데리크 10세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육·해·공군에서 군 생활을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