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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목표 몸짱” 무리한 운동…근육 녹는 ‘이 질환’ 위험

입력 | 2024-01-16 05:15:00

외상·음주·약물·고강도 운동에 횡문근 손상
횡문근융해증, 근육통·콜라색 소변 등 증상




#. 30대 직장인 최씨는 새해 목표를 ‘건강한 몸 만들기’로 정하고 헬스장에 등록했다. 의욕이 앞섰던 최 씨는 유튜브를 보며 트레이너가 설명하는 고강도 운동법을 몇 시간씩 따라했고, 수일 째 반복하던 어느 날 콜라색 소변과 극심한 근육통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최 씨는 근육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녹아 혈액을 통해 빠지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 받았다.

새해를 맞아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은 의욕만 앞서 자신의 운동 능력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잃는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도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횡문근융해증이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紋筋)이 이름 그대로 융해(고체에서 액체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발생 원인은 크게 외상성·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원인은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근육 손상이 있다. 비외상성 원인은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알코올 남용 등이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수분 섭취 없이 운동할 때, 또 음주 등으로 몸에 수분양이 줄어든 상태에서 과도하게 운동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근육 운동 후 운동 부위의 지속적인 근육통과 붓기, 콜라색과 비슷한 갈색 소변, 미열, 전신 무력감 등이 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육 괴사가 일어나면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 여러 물질들이 혈액으로 유입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액 치료를 통해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을 정상화시키고 이 물질들이 신장으로 배출되도록 한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신독성이 있는 약제 등을 같이 복용한 경우 혈액 투석이 필요한 중증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작스럽게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준비 운동으로 근육의 피로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근육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방법에는 근력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수분 섭취, 적절한 휴식 등이 있다.

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으로 간과하고 방치할 경우 급성 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