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경규’ 갈무리)
당시 녹화일은 이경규의 어머니 발인 이튿날이었다. 제작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쉬는 것을 권유했지만, 이경규는 덤덤하게 괜찮다고 하며 녹화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경규는 “어머니께서 딱 녹화 없는 사이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비워주셨다. 발인까지 끝내고 나니까 ‘찐경규’ 녹화더라”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마지막 발인까지 함께 있었던 이윤석에게 “왜 이렇게 오래 있었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윤석은 “‘너 가면 죽는다’고 하셔서”라며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풀었다.
이경규는 “컨디션이 안 좋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교회나 성당 다니는 분들이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절을 안 하니까. 계속 절하니까 나중에 다리가 아프더라”라고 했다.
이경규는 모친상 때 가까운 지인들만 불러 조용하게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는 “난 사실 막 (주변에) 연락 안 하고 너희 둘만 부르려고 했다. 심부름시키기도 좋고 스케줄도 한가하니까”라고 운을 뗐다.
(‘찐경규’ 갈무리)
또 이경규는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충격이 컸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적적함 같은 게 있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이 너무 좋아졌다. 모든 것들이 너무 빠르다. 보고 있으면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이경규는 “내일모레 어버이날이구나. 너희들 꼭 나 찾아와라. 형 이제 고아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