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카타르 대회 때 구자철 5골 득점왕 요르단·말레이시아 조별리그 약체만 남아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3년 만에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 경기에서 3-1로 승리했지만, 이어 열린 말레이시아전에서 요르단이 4-0로 이기며 골득실에서 앞섰다. 오는 20일 2차전 요르단전에서 E조 진짜 1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우승 여부뿐 아니라 13년 만의 득점왕 배출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대회 개막 전에는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에서 4골4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토트넘)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당시 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도 개막 전 AFC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격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제 몫을 했으나, 직접 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바레인전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멀티골로 클린스만호의 첫 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유의 정확한 왼발 슈팅 두 방으로 상대를 무너트렸다.
한국이 결승까지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6경기나 더 남아있어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은 열려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요르단(FIFA 랭킹 87위), 말레이시아(130위)는 한국(23위)보다 전력이나 FIFA 랭킹에서 밀리는 터라 약체로 평가받아, 이들 국가와 경기에서는 대량 득점 승리가 예상된다.
이강인이 바레인전에서 보인 경기력과 정확도라면 조별리그에서만 구자철이 득점왕에 오를 당시 기록했던 5골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본인도 득점에 있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강인은 “다음 경기에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골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