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뉴스1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이번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등을 격전지로 꼽으면서 이 지역 공천에 여론조사 비율을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인력 자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그곳에 맞는 사람을 공천해서 이길 수 있는 룰(규칙)과 원칙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당세가) 강한 곳은 (당심에) 지역 주권자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다”며 “아닌 곳은 (예를 들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밖에 없으면 90% (유권자의) 뜻은 모르기에 (공천 과정에 민심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 4곳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데이터에 기초한 시스템 공천과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 방식은 당원 50%, 국민 50%로 돼 있지만 정 위원장의 발언을 볼 때 이들 지역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8곳, 경기에선 59곳 중 7곳, 인천은 13곳 중 1곳에서 승리했고 대전은 7곳 모두 완패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이들 지역 승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정 위원장은 또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의 마음과 손을 잡는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우리 여당은 거대 야당과 선거해야 되기에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큰 틀을 잡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며 “오늘 (첫 번째 공천관리위원회의는) 전략을 잡는 굉장히 중요한 날”이라고 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국민의 뜻이 나오기에 (정치권이) 서로 화합하고 양보해서 국정이 가이드될 것”이라며 “공천을 잘하고 (국민들이) 하반기에 가면서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공천하고 선거 전략도 짜면서 노력해 국민이 표를 준다면 그렇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서울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연다. 회의에선 총선기획단이 논의한 공천 기준 등을 검토하고, 원서 접수와 면접 등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