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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차가운 겨울… ‘낫토’로 온몸을 따뜻하게

입력 | 2024-01-17 03:00:00

겨울철 혈액순환 장애로 손발 차가워져
‘낫토키나제’ 효소, 혈전 생성 막는 효과
혈관 막는 노폐물 녹여 온몸에 혈액 돌게 해
먹는 방법이 중요한 낫토, 효과적으로 섭취해야



기온이 낮고 바람이 차가운 겨울에는 혈액순환이 더 어렵다. 낫토에 담긴 단백질 분해효소 ‘낫토키나제’는 혈전을 녹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추운 겨울에는 ‘낫토’를 섭취해 온몸에 피를 잘 돌게 해야 한다. 안테나스튜디오 제공


건강의 기본은 온몸에 피가 얼마나 잘 도는지에 달려 있다. 혈액을 타고 각종 영양소와 세포가 이동해 신체에 힘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낮고 바람이 차가운 겨울에는 혈액순환이 더 어렵다. 체온이 내려가고 심장 혈류량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이 더뎌진다.

추운 겨울철, 따뜻한 혈액이 몸 구석구석에 닿지 못하니 말초신경이 있는 손발 끝이 시리게 되고 심해지면 찌릿찌릿한 저림과 통증이 느껴진다. 어지럼증이나 소화불량 등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혈액순환 장애는 방치하면 막힌 혈관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평상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사‘혈(血)’통… 온몸에 피가 잘 돌아야 건강

건강한 사람을 보면 ‘혈색이 좋다’는 말을 한다. 온몸에 피가 잘 돌아 얼굴이 발그스레하고 생기 있어 보이는 것이다. 반면에 피가 잘 돌지 않는 사람은 얼굴이 허옇거나 누렇게 떠서 ‘아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혈액이 잘 돌지 않는다는 것은 혈액이 통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이때에는 혈관 속 노폐물을 없애는 ‘낫토’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낫토는 볏짚에서 추출한 낫토균(종균, 바실러스균)을 배양한 뒤 삶은 대두와 혼합 발효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유익균과 효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성분들이 혈관과 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낫토의 영양소는 소고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낫토와 소고기 안심 100g을 비교한 결과 단백질 함유량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낫토 100g에는 칼슘 118㎎, 칼륨 652㎎, 마그네슘 115㎎, 비타민 K 23.1㎍, 아연 3.32㎎ 등 다양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혈전 많으면 혈액순환 어려워… 목숨까지 위협

겨울철 손발이 차가워 고통스럽다면 혈액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온몸 구석구석 피부까지 따뜻한 혈액이 닿아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데 이것이 안 되니 피부가 차갑게 식고 저릿하게 저려 오는 것이다. 혈액의 흐름을 막는 것이 바로 ‘혈전’이다. 혈전은 혈액이 응고된 된 것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 ‘피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혈관에 혈전이 많으면 혈관 손상은 물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중요 장기에 영양 공급을 차단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혈관이 막히게 될 수도 있는데 혈관은 아주 잠깐만 막혀도 중풍이나 심장마비를 유발한다. 특히 중년이 시작되면 노화와 함께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는데 이때에 혈전까지 생기게 되면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낫토 속 낫토키나제, 혈관 흐름 막는 혈전 녹여

낫토가 혈액순환을 돕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효소 ‘낫토키나제’가 혈전을 녹이기 때문이다. 단백질 분해 효소인 낫토키나제는 생낫토를 젓가락으로 휘저으면 생기는데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 끈적한 점성 물질에 풍부하게 담겨 있다.

혈액에는 혈전을 만들어 내는 ‘피브린’이라는 혈액응고 물질이 있는데 낫토키나제가 피브린에 직접 작용해 이를 분해한다. 이 속도는 혈전 용해 효소인 플라스민보다 4배나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낫토는 또 다른 혈전 용해 효소인 우로키나아제가 생성되기 전 단계 물질인 프로우로키나아제를 활성화하고 혈전이 녹는 것을 어렵게 하는 혈전 용해 저해 물질인 PAI-1(플라스미노겐 활성인자 억제제 1)을 분해하기도 한다. 이렇듯 낫토는 여러모로 혈관 관리에 우수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유익균이 장 건강에 도움 주고 면역 강화까지

낫토에는 바실루스균과 함께 다양한 유익균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러한 유익균은 항균 효과가 뛰어나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들은 장내 유해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독소 배출을 돕는다. 장에는 신체 면역세포의 70%가량이 존재한다. 따라서 장이 건강하면 신체의 전체적인 면역 기능이 향상해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낫토에 있는 리조티무 효소와 폴리글루탐산 등의 물질이 병원균을 제거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기도 한다.



파킨슨병·당뇨 관리 등에도 탁월

일본 도쿄농공대학 소우데 코지 교수 연구팀은 “낫토 등에 함유된 필로로키노린키논(PQQ)이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알파시누클레인의 축적을 막기 때문이다. 이들은 필로로키노린키논을 알파시누클레인에 투여한 결과 알파시누클레인의 응집 정도가 10분의1 이하로 억제됐음을 확인했다.

낫토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체내에 당의 흡수를 늦춰준다. 또한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도와주는 트립신이 많아 혈당 관리에도 좋다. 낫토 100g에는 약 10g 정도의 식이섬유가 담겨 있다. 바나나(100g당 1.8g)나 고구마(100g당 2.3g)보다 훨씬 많다. 특히 낫토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를 모두 가진 복합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장에 뭉쳐 있는 찌꺼기를 빼내는 데 탁월하다.




낫토 제대로 먹어야만 효과 볼 수 있어

낫토는 먹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렇게나 먹으면 안 먹으니만 못할 수도 있다. 낫토를 뜨끈뜨끈한 밥에 얹어 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낫토의 핵심 성분인 낫토키나제를 죽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효소는 50도가 넘어가면 서서히 사라진다. 낫토키나제 역시 마찬가지다. 효소를 죽이지 않고 낫토의 유용한 기능을 온전히 만나려면 뜨거운 식품과의 조합은 피해야 한다. 또한 냉장실에서 꺼내 바로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 산도균은 상온에서 증식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냉장고에서 꺼낸 뒤 상온에서 20분 정도 두었다 먹는 것이 좋다.

낫토를 섭취하기 좋은 시간도 따로 있다. 바로 저녁 시간대다. 낫토의 핵심 성분인 낫토키나제가 잠자는 동안 흡수가 더 잘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로 밤에 생성되는 혈전에 낫토키나제가 영향을 끼치려면 저녁 시간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일부 사람은 저녁에 생낫토를 먹으면 자면서 속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