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추위에도 디모인 내 코커스 대회장 북적 "트럼프가 적격" vs "헤일리가 상식 vs "디샌티스 지지"
미국 아이오와주가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를 기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미국에서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 것은 아이오와주가 처음이다.
공화당 코커스는 99개 카운티의 1657개 대회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각 대회장에서 경선 후보 대리인들의 연설을 들은 뒤, 투표용지에 지지하는 후보를 적어 제출한다.
공화당 경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기업가 비벅 라마스와미,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 등이 겨루고 있다.
다만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전당대회 장소 중 하나인 ‘퍼스트 처치 오브 더 오픈 바이블’ 교회는 코커스 시작 30분 전부터 이미 사람으로 북적였다.
이날 밤 디모인 기온은 영하 20도에 달했으나 공화당원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한파를 뚫고 걸어온 당원들이 적지 않았다.
코커스 시작 전 만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들뜬 표정을 지으며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70대 고령인 월러(72)씨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잘못들을 모두 바로잡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데 트럼프가 적격”이라며 “민주당이 그를 멈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소용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50대 여성인 디앤씨는 “헤일리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 그가 가장 상식적인 후보라 좋다”며 “대통령이 되면 안정적으로 국가를 이끌 것으로 보이며, 오늘 밤이 큰 변화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커스 이틀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로 선두를 달렸고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가 각각 20%, 16%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들 중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뽑겠다는 여론이 상당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일찍부터 아이오와주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했으며,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약 90만 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 지머맨(55)씨는 “바로 어제 플로리다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집을 찾아왔다. 좋은 사람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설명한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올바른 후보가 뽑힐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오늘 밤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30분부터 대선 경선 절차가 본격 시작됐고 디샌티스 주지사, 헤일리 전 대사, 허친슨 전 주지사,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번씩 차례로 약 1~5분씩 지지호소 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은 지지 후보의 이름을 적은 투표용지를 제출했다.
투표 결과는 오후 8시13분께 발표됐는데, 12선거구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64표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표), 디샌티스 주지사(24표)를 제쳤다. 13선거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2표를 얻어 41표를 얻은 헤일리 전 대사를 간신히 이겼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31표를 얻었다.
[디모인(아이오와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