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해 적격·부적격 의견을 병기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은 음주운전 문제와 임대차 의혹과 관련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고, 여당은 음주운전 징계 문제는 이미 소명됐고 임대차 문제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국회에선 진행된 조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선 미국계 석유 기업에서 고액의 임대료를 받았단 의혹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엑손모빌의 국내 자회사는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택을 빌려주면서 임대료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것이다.
민주당은 단순 임대수익이 아닌, 미국 기업의 로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였고 정상적인 계약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함께 조 후보자가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공무원으로 일하던 1999년 음주운전을 한 이력에도 징계를 받지 않은 점 등도 쟁점이 됐다.